(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모처럼 동반 상승한 데 따라 개장 초반 약세 시도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내부에 대기 매수세가 많아 큰 폭의 금리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전일 국채선물을 6천계약 넘게 순매수하는 등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원화채권도 7천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국내 기관은 레벨 부담이 커진 데 따라 적극적인 포지셔닝을 자제하고 있지만, 밀리면 사겠다는 심리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롱보다 숏 포지션의 기회비용이 크다는 인식이 커 기존 포지션에 변화를 주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이날 장 마감 후 한국은행이 공개하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클 것으로 보여 장중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만장일치 결정이 아니었다.

금리 동결에 반대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1월 금통위 때와 마찬가지로 1명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보다는 금통위원들의 경기 진단 방향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전 의사록과 유사하게 금통위원들의 경기진단이 '완만한 경기회복' 쪽에 맞춰진 것으로 확인된다면 팽배해진 기준금리 인하 기대치가 일부 약화될 수 있다.

장중 중국증시의 흐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을 강화했다는 소식에 3% 넘게 급락했다.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증시가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에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장 후반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8.16포인트(0.27%) 상승한 14,127.8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을 강화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일 집값 상승이 지나친 도시의 2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이자율과 대출 첫 상환금액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 체제의 출범을 공식화하는 양회(兩會)를 앞두고 나왔다.

이런 소식에 상하이종합지수는 3% 이상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이번 주 뉴욕증시가 더 오를 수 있을지 시험하는 첫 번째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일부터 미 연방정부의 자동 예산감축 장치인 시퀘스터(sequester)가 발동됐음에도 투자자들은 별다른 충격을 느끼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예산 삭감이 실물경제에 충격을 미치기 시작하면 결국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번 주말에 발표될 지난 2월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높아진 연 1.880%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