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영재 기자 = 올해 들어 파생결합증권(DLS)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의 DLS 발행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ELSㆍDLS 발행 실적(화면번호 8430)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DLS 규모는 공모와 사모를 합해 2조8천92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1월보다 25.4% 증가한 액수다. DLS의 월간 발행액으로는 사상 최고치인 작년 8월의 2조8천564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하반기만 해도 감소세를 보이던 DLS가 올해 들어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부 차장은 "주식시장과는 달리 원자재시장은 변동성이 높게 유지돼 최근 DLS의 수익률이 ELS보다 2∼3%포인트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하 차장은 "금ㆍ은이나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에 대해 투자자들이 익숙해진 점도 DLS가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금ㆍ은과 같은 DLS형 기초자산에 주가지수와 같은 ELS형 기초자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DLS의 인기도 높아 DLS 발행액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DLS 발행액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과는 달리 ELS 발행액의 증가세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ELS 발행액은 3조2천595억원으로, 지난 1월의 4조4천730억원보다 27.1% 감소했다.

ELS 발행액은 작년 12월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1월에는 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월 들어 다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의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면서 ELS의 기대 수익률도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ELS의 발행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는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하향 조정된 상황에 대응한 상품들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올해 3분기부터 ELS 발행액도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ELS 발행액은 대체로 `나이키'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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