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남편은 은퇴 후 나만의 시간을 기획하고 준비하라. 남편은 아내와 함께 인생 2막을 꿈꾸지만, 아내는 가정으로부터 탈출 혹은 자유를 꿈꾼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5일 발간한 은퇴리포트 2호는 "남편과 아내는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 관련 인식이 다르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연구소는 "남편은 아내와 함께할 생각만 하지 말고 나만의 시간을 기획하고 준비하라"며 "은퇴 증후군은 아내보다 남편이 더 크기 때문에 아내는 자신에게 기대는 남편을 배려하고 따뜻하게 감싸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작년 서울과 일산,분당 등 신도시에 거주하는 30~40대 부부 400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은퇴관련 인식조사' 결과 52%의 부부가 의견을 달리했다.

특히 재무적 이슈보다 비재무적 부분에서 부부 의견이 크게 달랐다.

은퇴 이후 월 생활비, 재무적 은퇴준비 자신감 등 재무적인 부분에서는 부부 간 의견차가 크지 않았지만, 주거계획, 부부 공유시간, 가족관계 등 비재무적 문제에서는 남편과 아내 사이의 시각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를테면 남편 75%는 전원생활이 용이한 서울근교나 지방 중소도시(시골)로 이주를 원했지만, 아내는 52%가 현 거주지 내의 이주, 대도시(서울ㆍ신도시 52%, 지방대도시 13%) 생활을 선호하했다.

은퇴 후 부부간 공유시간도 남편의 56%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아내와 함께 하고 싶어하지만, 그러기를 원하는 아내의 비중은 28%에 불과했다. 남편과 시간이 4~5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이 아내 중에서는 47%로 가장 많았다.

연구원은 "부부간 이심전심은 없다. 당장 은퇴에 관해 대화하라"며 "은퇴 후 주거계획부터 합의하고 부모봉양도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이견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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