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서울채권시장은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들은 14일 채권금리의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다음 달 한국은행의 수정경제 전망 발표와 함께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김중수 총재가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도록 경기 상황이 진행 중'이고, '상당기간 마이너스의 GDP 갭이란 의미가 마이너스의 연장을 뜻하지 않는다'는 등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A외은지점 딜러는 "김 총재가 정부와 정책 조합의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단순히 따라가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는 등 생각보다 비둘기파 발언이 많지 않았다"면서 "전반적으로 중립 또는 근소하게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B외은지점 딜러는 "총재 멘트가 시장의 인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채권금리도 3년물 기준 2.67% 수준까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4월 금통위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증권사 딜러는 "금리인하 기대가 이어지는 와중에 레벨 부담이 있는 단기물 보다는 장기물 중심으로 강세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커브 플래트닝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D은행 딜러는 "4월에 한은 수정 경제전망이 있는 데다 정부 조직 개편도 완성되어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4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 달 금리인하가 있는 등 연내 2차례 인하가 진행될 것"이라며 "김 총재는 2월 경제지표가 1월보다 나을 것이라고 했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 2월 지표가 상당히 호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금리의 하락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공동락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총재가 이미 통화정책기조는 완화적이며 앞선 기준금리 인하를 선제적인 행보였다고 강조해다"며 "현재 기준금리 인하가 통화당국이 구상하는 정책수단에는 포함돼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통화당국의 현 정책기조에 대한 인식 수위나 경기 진단 등을 감안할 때 상당 기간에 걸쳐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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