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한 데 따라 강세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에도 금리 하락이 지속되며 절대금리 부담은 더욱 커졌지만, 강세 흐름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근거는 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장 수급이 워낙 좋다.

레벨 부담에도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강도는 오히려 더 세졌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현물채권을 2조원가량 순매수했다. 지난달 이후 순매수 금액은 9조원에 이른다.

3월물 만기를 앞두고 국채선물 매매 방향은 다소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하지는 않다. 지금까지의 흐름이라면 6월물로의 롤오버가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관 역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저가매수 시도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의 강세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뒤늦게 롱포지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역마진 우려보다는 강세장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회비용 리스크를 더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강세를 오버슈팅으로 보는 '숏뷰' 위주의 참가자들 역시 당장은 롱포지션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글로벌 시장과 디커플링이 과도한 수준인 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의 실체도 다소 막연하지만, 과감한 선제 대응이 오히려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는 것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식의 시행착오를 걱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의 강세장이 확실하게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기존의 포지션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많은 분위기다.

시장의 풍부한 대기 매수세에다 차익실현 심리는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기다리는 조정은 쉽게 오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국고 3년 금리가 이미 한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금리 하락 여력도 많지는 않다.

정책 기대를 변화시킬 만한 결정적 재료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당분간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10년물 1조8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5천억원)과 91일물(1조5천억원)을 입찰한다.

▲美 국채금리 큰 폭 하락 = 지난 주말 미국 국채가격은 3월 소비자태도지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사흘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가량 낮아진 연 1.995%를 기록했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2011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하락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전월 최종치인 77.6보다 낮아진 71.8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8.0을 하회한 것이다.

이날 다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10.04에서 9.24로 하락했다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조사치 10.0을 하회한 것이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거의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7%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6% 상승을 소폭 웃도는 것이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0.7% 증가했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말했다. 시장에서는 0.4%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3월 소비자태도지수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03포인트(0.17%) 하락한 14,514.1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1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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