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1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을 고점으로 인식하면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지속 방침과 키프로스 위기 해법에 대한 기대 등으로 달러화가 반락할 수 있다.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은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노동시장 상황이 지난 몇 달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면서 "양적완화가 아직 비용보다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즉, 자산매입을 축소하려면 고용 개선이 먼저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미 FOMC의 양적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발표에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수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 전일 1,120원선에서 장중 고점을 찍고 상승폭을 줄인 만큼 고점 인식이 확산돼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91포인트(0.39%) 오른 14,511.73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중국증시도 급등하면서 2,300선을 돌파한 만큼 이날 아시아증시 흐름이 개선될 경우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예비치)가 예정돼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의 분기보고서도 오전중 발표된다. 이와 관련한 아시아 통화 흐름도 눈여겨 볼만하다.

키프로스 사태도 꾸준히 해법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가 키프로스가 예금 과세 이외에 제시할 '플랜B'를 거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는 여전하다. 다만, 1,120원선 고점인식에 달러 매수세가 탄력을 받기 어려워 상승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강보합에 그쳤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6.10원)보다 0.1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5.00원, 고점은 1,118.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20원선 고점 인식과 미국 FOMC의 양적완화 지속 의지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프로스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외환당국의 규제 리스크도 있어 달러 매수세가 하단에서 유입될 수 있으나 1,120원선 진입 시도 후 점차 레벨이 낮아질 수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