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보합 유가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고, 유로화도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올랐다.

미 국채가격은 관망세 속에 보합권을 나타냈다.

키프로스 정부의 크리스토스 스틸리아니디스 대변인은 "앞으로 몇 시간 내에 키프로스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며 "수정안이 고통스럽겠지만 국가를 먼저 살려야 하고 모두가 책임을 나눠서 져야 한다"고 밝혀 낙관론이 일었다.

키프로스 의회는 이날 늦게 키프로스 정부가 새로 제출한 구제금융 법안을 통과시켰다. 의회는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협상안으로 '국가재건기금' 조성과 은행의 자본 통제를 가능하게 한 법안을 가결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와 키프로스는 키프로스 은행의 그리스 내 지점을 그리스 은행이 인수하기로 합의해 키프로스 은행권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4일 저녁에 만나 키프로스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키프로스 주요 은행 세 곳의 예금과 선순위채 등급을 기존 'Caa2'에서 'C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0.54포인트(0.63%) 상승한 14,512.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09포인트(0.72%) 높아진 1,556.8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40포인트(0.70%) 오른 3,245.0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1%가량 밀렸고, S&P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 0.1% 하락했다.

지수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낙관론이 커짐에 따라 상승했다.

그리스와 키프로스 정부는 키프로스 은행의 그리스 내 지점을 그리스 은행이 즉시 인수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3위 은행인 피레우스은행이 키프로스은행과 라이키은행의 그리스 지점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또 키프로스 의회는 이날 늦게 키프로스 정부가 새로 제출한 구제금융 '플랜B'에 대한 논의에 돌입함에 따라 의회가 이를 승인할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플랜B에는 10만유로 이상 은행 예금에 대해 15%의 세율을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키프로스 국영 TV가 이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구제금융 합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키프로스 은행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이틀 동안 러시아에 머물며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했으나 키프로스 구제방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키프로스 주요 은행 3곳의 은행 예금과 선순위채 등급을 'Caa3'로 한 단계 강등하고 추가 등급 강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애플은 IT 전문지 기즈모라티가 애플이 오는 6월 29일 아이폰 5S와 아이패드5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힘입어 2% 상승했다. 6월 29일은 아이폰이 처음 나온지 6주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블랙베리는 신제품 블랙베리 Z10이 미국의 AT&T 매장에서 판매에 돌입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나 8% 가까이 급락했다.

나이키는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11% 급등했다. 업체는 또 의류와 신발에 대한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보석판매업체 티파니앤코는 이번 회계연도에 전세계 매출이 6~8%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데다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아 2%가량 올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키프로스 우려가 완화됐으나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보합권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92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14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97%를 보였다.

그리스와 키프로스는 이날 키프로스 은행의 그리스내 지점을 그리스 은행이 인수하기로 합의해 키프로스 은행권 우려를 완화했다.

그리스 금융안정기금은 이날 그리스와 키프로스 당국의 합의 후 피레우스은행을 키프로스은행과 키프로스포퓰라뱅크(라이키은행)의 그리스 지점 인수은행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수 시간 내에 구제금융안에 대한 키프로스의 안이 나올 것이라는 정부 대변인의 발언으로 위험거래가 더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키프로스 대통령이 다음날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회동할 것이라고 키프로스 국영 TV가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90-1.97%의 좁은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키프로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증폭이 안전자산 매입세를 견인해 국채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와 초저금리정책이 유지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유로 방어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키프로스 사태가 해결된다 해도 국채수익률이 크게 상승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개리 폴락 도이체방크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부문의 채권 투자 헤드는 "키프로스가 25일까지 구제금융에 합의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0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Fed의 자산 매입이 지속되고 있어 국채수익률이 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부연했다.

키프로스 구제금융이 25일까지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8% 수준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한편, 캐봇머니매지니먼트의 롭 루츠는 "미국 경제가 에너지와 기술 부분의 혁신에 힘입어 올해 3.4분기나 4.4분기에 4%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는 이날 CNBC에 출연, Fed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동안 투자자들은 어떤 종류의 장기채권도매입해서는안된다고주장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사전 조건들을 승인한 데 힘입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8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99달러보다 0.0090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2.7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42엔보다 0.30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4.4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4.90엔보다 0.42엔 낮아졌다.

이날 유로화는 그리스가 키프로스 은행들의 그리스 내 지점들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와 한때 1.3010달러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뉴욕증시 역시 상승폭을 확대했고 국채가격은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리스 금융안정기금은 이날 그리스와 키프로스 당국의 합의 후 피레우스은행을 키프로스은행과 키프로스포퓰라뱅크(라이키은행)의 그리스 지점 인수은행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날 안에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선결 조건을 의회가 가결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24일(일) 키프로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유로화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시장은 재무장관들의 회동이 예정된 것은 키프로스가 마련한 구제금융안이 받아 들여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장 마감 직전 키프로스 의회는 등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해 자본통제법안 등을 승인했다.

캠브릿지머컨타일그룹의 맷 리프슨 거래자는 "키프로스 우려가 약화된 상황이지만 유로화가 1.3050달러 근처로 상승할 경우 유로 숏포지션을 취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키프로스 사태 해결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주초부터 기관투자자들이 재차 유로화 숏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화가 1.3050달러 돌파에 실패한다면 1.2880달러 근처로 하락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 주의 유로화 움직임을 결정할 재료는 유로존의 경제지표들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Ifo 경제연구소는 이날 3월 독일의 기업환경지수(BCI)가 106.7로 지난달의 107.4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7.6을 밑돌았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6달러(1.4%) 높아진 93.71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0.1%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위험거래가 증가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키프로스가 이날 구제금융 선결 조건이 예금 과세 등에 대해 가결시킬 것이라는 전망으로 키프로스 낙관론이 확산됐다.

키프로스 크리스토스 스틸리아니디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앞으로 몇 시간 내 키프로스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며 "수정안이 고통스럽겠지만, 국가를 먼저 살려야 하고 모두가 책임을 나눠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키프로스 의회는 부실 은행 처분 등 금융 체제를 바꾸는 것을 포함한 수정안을 토론하기 위해 긴급 회기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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