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에 따르면 1월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8.1%나 올라 2006년 6월 이래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지난 2월 내구재수주실적은 전월 대비 5.7% 증가한 2천321억1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4.0% 증가 전망을 웃돈 것이다.

반면에 상무부가 발표하는 2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4.6% 감소한 연 41만1천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1만5천채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콘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정부 재정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전월 수정치인 68.0에서 59.7로 하락했다.

미 국채가격은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하자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우려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11.90포인트(0.77%) 상승한 14,559.6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08포인트(0.78%) 오른 1,563.7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18포인트(0.53%) 상승한 3,252.48에 장을 마감했다.

S&P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2포인트 안쪽으로 바짝 다가섰으며 나스닥지수 역시 최고치와 가까워졌다.

지수는 주택과 제조업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지난 2월 내구재수주실적은 항공기 등 운송장비 부문 호조에 힘입어 5.7% 증가했다. 이는 4.0% 늘었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진정됐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오는 28일까지 폐점한다. 개점 이후에는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사태)을 예방하기 위해 자본 통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미할리스 사리스 재무장관은 BBC 방송에 출연해 키프로스 은행의 고액 예금자들이 최대 40%의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정확한 수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RWN)'으로 지정했다.

피치는 키프로스 은행 체계의 실패에서 비롯된 충격이 경제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공공 재정에 대한 리스크를 키운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골드만삭스 주가는 억만장자 투자가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금융위기 때 골드만삭스에 긴급 자금을 지원한 대가로 받은 50억달러 상당의 신주인수권 내용을 조정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권한에 따라 주당 115달러에 골드만삭스 주식 4천350만주를 매입하는 대신 이 행사가격과 10월1일 이전 10거래일간 평균 주가의 차액을 반영한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받기로 했다. 이 경우 버크셔 해서웨이는 골드만삭스의 10대 주주가 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씨티그룹에 돈세탁 방지 시스템을 개선하는 계획안을 요구했다. 씨티은행과 씨티그룹 내 일부 지점은 앞서 작년에 미 통화감독청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2개 기관에서 비슷한 이유로 개선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씨티그룹 주가는 상승했다.

보잉은 787 여객기의 전지를 재설계하고 나서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애플 주가는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2분기(3~6월)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면서도 신제품 출시 덕분에 하반기에는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 실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하락한 연 1.91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 낮아진 3.14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떨어진 0.779%를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내구재수주 호조와 키프로스 우려 완화로 상승했다.

이날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유로존 우려에도 미 경기 성장 전망으로 수요가 약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연 0.225%였다. 응찰률은 3.27배를 기록해 201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0.6%를 나타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1.8%를 보여 2012년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키로프스 은행권이 문을 열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경제지표 역시 혼조세를 보여 국채가격이 확실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21일부터 1.92% 주변에서 주로 등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확실한 촉매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9일(금) 뉴욕채권시장은 성금요일(Good Friday)로 휴장한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합의 뒤 고액 예금자들에 대한 추가 불이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유로화 방어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6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53달러보다 0.0008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1.4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04엔보다 0.43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4.4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4.17엔보다 0.27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키프로스 은행들의 재자본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우려로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유로화는 한때 1.2826달러까지 밀려 지난해 11월22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이날 하나의 가능성임을 전제로 고액 예금자에 대한 손실 참여가 미래 은행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EU 위원회가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자에 대한 손실 참여를 법제화하는 문제를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서의 뱅크런에 대한 우려가 점증해 유로화가 뉴욕증시 강세에도 반등다운 반등을 하지 못했다.

브누아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중앙은행은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환시에서부터 유로화의 대 달러화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꾀레 이사는 또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이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이 유로존 은행권 문제 해결의 새로운 본보기를 마련했다고 전날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확대해달라고 ECB에 요청했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자에 대한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기 전까지 유로존 재정 취약국 은행들에서의 뱅크런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는 유로화가 상승할 때마다 매도 욕구를 부추기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엔화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5년물 이상 장기 국채(JGB)를 사들이는 것이 BOJ가 할 수 있는 통화정책 완화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이라고 밝혀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구로다 총재는 앞으로 2년 안에 물가목표치 2.0%를 달성하고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자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약속을 재차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가 빈곤한 재정 상황을 정돈하는 작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 2월 내구재수주실적이 호조를 나타낸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에너지 수요 증가 기대가 증폭돼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3달러(1.6%)나 높아진 96.3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2월19일 이후 처음으로 96달러 위로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내구재수주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것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원유 수급이 균형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강해 유가는 당분간 95달러를 기준으로 상하 10% 이내의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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