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새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관망 심리가 작용하면서 방향성 없는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에 미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라 장 초반 약세 압력이 작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미 국채금리는 오히려 하락 마감한 데다 키프로스 등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걷히지 않은 상황이라 금리가 오를 여력은 많지 않아 보인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RWN)'으로 지정했다. 피치는 키프로스 은행 체계의 실패에서 비롯된 충격이 경제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공공 재정에 대한 리스크를 키운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새 정부가 내놓을 경제정책 방향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번주 안에 구체적인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 등을 뺀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경기 진단이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다음달 금통위 이전 시장의 가장 큰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가 지속되는 등 양호한 수급 상황은 여전히 시장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전일 원화채를 2천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12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재정증권 63일물 1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장 마감 후에는 국고채 수익률 개편 방안을 내놓는다.

▲美 다우지수 사상 최고가..채권금리는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1.90포인트(0.77%) 상승한 14,559.6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경신했다.

지난 2월 내구재수주실적은 항공기 등 운송장비 부문 호조에 힘입어 5.7% 증가했다. 이는 4.0% 늘었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에 따르면 1월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8.1%나 올라 2006년 6월 이래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반면에 상무부가 발표하는 2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4.6% 감소한 연 41만1천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1만5천채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콘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정부 재정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전월 수정치인 68.0에서 59.7로 하락했다.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진정됐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오는 28일까지 폐점한다. 개점 이후에는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사태)을 예방하기 위해 자본 통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미 채권금리는 주가 강세에도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하락한 연 1.911%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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