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면1= 한 대형증권사 대표이사 A씨. 최근에 그는 '모바일'에 완전히 꽂혀 있다. 고객들이 인터넷 HTS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업무 중에 직원들의 인터넷 주식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금지시키자 개인 모바일폰으로 주식투자자들이 이동중이다. 고객들은 사무실 뿐만 아니라 화장실에서도 도로위에서도 주문을 내고 관련 정보를 살필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증권사들은 죽기 살기로 각종 콘텐츠를 보강해 손님이 해당 증권사 앱(App)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하려고 경쟁하고 있다. 각종 금융 상품의 마케팅도 앱 안에서 이루어진다. 모든 개인 금융이 모바일로 들어가는 일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A씨의 판단이다.

#장면2= 새내기 수습기자들은 면담 도중에도 스마트폰을 신줏단지처럼 어루만진다. 침대에서 잠옷을 입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은 끼고 잔단다. 그들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 전환점은 2010년,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처음으로 나온 해다. 그들에게 그해는 역사적 원년(元年)이다. 그들은 금세기를 스마트폰 이전과 이후 세대(Before & After Smart phone)로 나뉜다고 정의한다. 스마트폰은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 경제활동 장소이고, 놀이터며, 삶 자체다. 모든 음성과 문자 대화, 정보 검색, 오락은 여기서 이루어지고 지금 이 시간에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그들은 앞으로 신문과 방송 등 미디어조차도 '모바일 빅뱅'에 휘말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중략)

자 그러면, 이런 시대에 어떤 회사가 각광을 받을까. 스마트폰을 제일 잘 만드는 회사인 삼성전자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가치투자(Value Investment)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주가가 조만간 200만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1일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150만 원 정도다. 이 회사 주가가 뜨게 될 이유를 짚어보자.

첫째 스마트폰은 더는 경기 민감 제품군(群)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소득이 높든 적든, 경기가 좋든 나쁘든 앞선 장면들에서 보듯이 '생필품'이 됐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게 만드는 치명적(Killer) 제품이다. 고장이 나면 반드시 새로 교체해야 한다. 더 좋은 기능과 디자인이 나와도 마찬가지다. 또 자동차와 냉장고 TV처럼 내구재(Durable Goods)이 아니라 제품 수명도 길어봐야 2년 정도다. 주기가 상대적으로 빨라 무한정 생산되어야 하고 기능 개선은 계속된다.

두 번째 이유는 이 회사가 이미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 확실한 1등만이 누릴 수 있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단할 수 있고, 시장을 조성해나가는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 회사는 상당 기간 수혜를 '듬뿍' 누릴 수 밖에 없다.

세 번째 이슈는, 이 회사의 오너인 이건희 회장의 간섭이 점점 약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 회사의 성공은 오너가 큰 그림만 결정하고, 전문가들에게 맡겨놓고 시시콜콜 간여하지 않았던 데 있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후계 체제가 들어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족(蛇足) 하나. 당연한 얘기지만 이 회사 주식을 사는 판단을 할 때엔 '모두 투자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취재본부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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