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국채 입찰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중국의 유로존 지원 가능성도 불거져 달러화 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달러화가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1,100원선을 테스트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유럽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에 따른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강도높게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 장세에 기대 1,110원대에서 달러를 매도하더라도 하락할 여유분(룸)이 크지 않다.

이날 달러화는 전일 1,120원선을 하향 돌파한 데 따른 레벨 부담과 미국 고용지표 확인을 위한 관망세가 추격 매도를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10원대 후반으로 내린 상황에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출회도 주춤할 수 있다.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05포인트(0.09%) 하락한 12,705.41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유로존 구제기금 적극 지원에 대한 기대는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공동 브리피이을 열고"중국은 유로존을 추가로 지원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유럽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국채 발행을 순조롭게 이어갔다. 프랑스는 57억유로 규모를, 스페인은 45억6천만 유로 어치를 낮은 금리에 발행했다.

주말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는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전주대비 1만2천명 줄어든 36만7천명으로 집계되면서 고용 회복 기대가 일고 있다. ADP집계 1월 민간부문 고용도 17만명 증가한 상태다.

이날 달러화가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주말을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플레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고용 기대가 달러화 하락을 견인할 수 있으나 이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0.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8.40원)보다 0.8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8.00원, 고점은 1,122.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달러화는 1,120원 부근에서 소폭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추격 매도가 제한되며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그러나 유로-달러 환율이 1.32달러대에서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어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이번주 중으로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외환은행 인수 대금을 입금하는 만큼 주식 자금이 하단에서 유입될 가능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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