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자사주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려면 주가가 얼마나 올라야 할까."

지난해 하나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할 때 자사주를 배정받은 임직원들의 관심이 주가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자사주 의무 예탁기간이 다음 달이면 끝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주가는 외환은행 인수 승인과 외국인 국내 주식 매수로 탄력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자사주를 매각하면 매입으로 받은 소득공제액을 환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기란 아직 요원한 상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3월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하면서 우리사주조합에 총 71만4천주를 배정했다.

금액으로는 306억원, 주당 4만2천800원이다.

지주사와 계열사 임직원들은 직급별로 100~400주를 배정받았다. 일부 직원은 회사 독려에 따라 자의 반 타의 반 빚을 내 주식을 샀다는 후문이다.

임직원들의 기대와 달리 하나금융 주가는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연기하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되며 같은 해 9월26일에는 2만6천원까지 떨어졌다. 무려 40%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하나금융은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고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며 상승세를 탔다.

전일에는 3만9천700원에 마감되며 4만원 부근에 바짝 다가섰다.

오는 3월14일에는 의무예탁 기간이 끝난다. 3월15일부터는 자사주 매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금융 직원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각 움직임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증자에 참여하면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았는데, 자사주를 매도하면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2015년 3월14일까지 자사주를 매각하면 매입 때 소득공제로 환급받은 돈의 100%, 2017년까지는 50%, 이후에는 25%를 토해내야 한다.

따라서 자사주 매각으로 수익을 거두려면 현재 4만원선 부근인 주가가 한참은 더 올라야 하는 셈이다.

하나금융의 한 직원은 "의무예탁 기간이 끝나도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자사주를 팔지는 않을 것이다"며 "현재 주가 흐름으로 볼 때 하나금융 임직원의 대규모 자사주 매각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이미란 기자)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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