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2,000선 상향돌파를 향해 잰걸음 하던 코스피가 다시 소폭 조정을 받았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모두 '팔자'에 나섰고 기관도 매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3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1.96포인트(0.60%) 내린 1,972.34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한때 장중 최저 1,961선까지 위협하며 전일 상승폭을 전부 반납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저점을 보였던 오후 2시께는 프로그램 매매 비차익거래가 984억원 출회되면서 매도 강도가 절정에 다다랐던 시점이다.

외국인도 현물을 470억원어치 내다 팔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시 조정이 상승 추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날 4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한 외국인 매매는 연초부터 계속된 6조원 이상의 매수 규모에 비하면 의미를 두기 어려울 정도로 그 강도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 중심의 이머징 국가에 유입되고 있다는 큰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본다"며 "2월 이후의 전망은 조심스럽게 보지만 오늘 하루 조정받는 것은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투신을 중심으로 비차익 매도세가 강화되긴 했지만 외국인의 매수가 매도 폭을 상쇄했다.

비차익거래는 353억원을 순매도 했고 차익거래는 874억원을 순매수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520억 순매수 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안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나타나 전체적인 매수 강도가 약해지긴 했다"면서도 "실적이 좋지 않은 대형 종목들에 대한 매도에도 불구하고 조정폭이 크지 않은 것을 보면 시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하루 매도 나온 것으로 추세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에 대한 기대가 워낙 높아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 이슈에도 크게 하락폭을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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