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오홀딩스 홍콩,싱가폴 2차 상장 검토

-지분 9% 매각 은행증자, 캄보디아 투자 위한 것



(비엔티엔<라오스>=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5일 "한국거래소에 국한된 게 아니라 해외 거래소 등에 2015년부터 매년 계열사를 상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라오그룹이 2020년까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톱 10 기업이 될텐데, 이 목표에 빨리 도달하기 위해 계열사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계획으로는 2015년부터 하나씩 상장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라오그룹은 한상(韓商)기업 최초로 코라오홀딩스를 코스피시장에 상장시켰다. 코라오홀딩스는 현대, 기아차를 가져다 팔아 라오스 자동차 판매 시장점유율 65%를 기록 중인 코라오디벨로핑을 지분 100%를 보유했다.

작년 매출액이 60% 정도 늘어난 코라오홀딩스는 올해 보수적으로 잡아도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고성장을 인정받아 지난 2일에는 최대주주인 오세영 회장이 보유 지분 69.5% 가운데 9.38%(360만주)를 모건스탠리가 가져갔다. 최근 2주일 평균단가에 7.89%의 할인율을 적용해 총 288억원에 매각했다. 모건스탠리는 오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부상했다.









그는 "코라오홀딩스 자체도 홍콩이나 싱가폴 등에 2차 상장할 계획도 검토 중"이라며 "지분 매각은 인도차이나뱅크 증자, 물류 투자, 캄보디아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라오홀딩스는 계열사를 개별로 상장시킬지, 아니면 이미 상장된 코라오홀딩스를 이용해 우회상장을 할 지 상황을 봐 결정할 계획이다.

강원도 묵호 태생인 오 회장은 라오스에 진출한 지 12년 만에 코라오그룹을 `라오스 1등 기업', `라오스 국민기업'으로 일궈냈다. 맨 손으로 라오스 민간 재계순위 1위의 기업을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로, `라오스의 정주영'이라는 애칭(?)이 따라다닌다.

철저한 현지화로 코라오그룹은 7개 계열사를 두고 연간 3억4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라오스의 경제 성장과 맥을 같이하는 자동차ㆍ오토바이 제조유통을 비롯해 은행과 건설, 물류, 레저, 전자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오 회장과의 일문일답.

▲코라오홀딩스 지분 9% 가량을 모건스탠리에 넘긴 이유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지원하고 있는 관계사 인도차이나 뱅크의 증자대금을 마련하고, 인근국가인 캄보디아 진출 등 신사업 자금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인도차이나 뱅크는 개정된 은행법상 증자가 필요했고, 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자금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지분을 쪼개 팔면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었다. 그러나 5% 이상 보유 공시를 통해 책임감이 있는 주주를 유치하기 위해 돈에 연연하지 않고 모건스탠리에 모두 팔았다.

▲모건스탠리가 투자한 이유는 어떻게 해석하나

--세계적 투자기관이 상장한지 1년을 갓 넘긴 라오스 기업의 가치를 인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에 상장된 외국기업 중 최초로 글로벌 투자은행이 5% 이상 보유한 주요주주가 된 첫 사례다. 상장 후 1년이 지난 기업에 2대주주로 투자한 것도 처음이다. 떠오르는 신흥시장인 인도차이나반도 중심에 위치한 라오스의 발전을 내다본 것이다. 라오스는 올해 11월에 ASEM 서밋(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을 개최하는 등 높은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

▲코라오홀딩스의 비전은

--2020년까지 1억7천만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재는 매출 2천억, 시가총액 3천억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매출 2조원, 시가총액 2조원 등 지금의 10배를 자신한다. 라오스 국가 자체가 ASEM에 이어 WTO 가입, ASEAN 커뮤니티 가입 등의 기회가 코라오홀딩스의 매출 증대를 일으킬 것이다.

▲상장 계획은

--라오스에 한국거래소가 참여해 증권거래소가 설립되면서 우연한 기회에 코라오홀딩스를 한국 증시에 상장하게 됐다. 상장 1년이 지나고 상장사 대표로서 경험을 했다. 그룹의 2020년 비전인 인도차이나반도에 톱 10 기업을 만들면서 어떤 길이 우리가 빨리 가는 길인가를 생각하다 2015년부터 하나씩 계열사를 상장하자고 결정했다. 한국거래소에 국한된 게 아니라 해외 거래소 등 대상은 다양하다.

인도차이나뱅크 은행이나 태국 물류기업인 글로비아 중 두 개 중 뭐가 먼저 될지 모르겠지만 차기 상장사가 될 것 같다. 코라오홀딩스가 글로비아에 지분 참여를 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게 나은지는 코라오홀딩스 주주들과 상의하겠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들어온 자금의 반 이상, 150억원 이상을 물류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비아는 태국과 라오스 두 국가 물류만 해 100억원 정도 매출을 하고 있다. 태국, 라오스 외에 베트남, 미얀마 등 물류를 하면 엄청난 성장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LG전자 전자제품 유통기업인 K-프라자는 개장 1년 정도 된 라오스 증시 상장에 상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외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가나

--해외시장 첫 공략지로 캄보디아를 선정해 이미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4월께 수도 프놈펜에 코라오홀딩스 사무실을 개선하고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인 기존 자동차 딜러와 제휴협력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첫 해외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오토바이는 코라오 자체모델을 캄보디아 시장에 출시, 라오스 시장과 마찬가지로 판매할 계획이다. 2013년에는 미얀마에 진출한다.

▲신규사업은 어떤 게 있나

--제조, 유통, 물류, 금융을 아우르는 그룹을 만들 것이다. 라오스의 자동차 대수는 2015년까지 연 평균 16%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동차 관련 사업을 더 늘릴 예정이다. 자동차 검사소, 자동차 등록소, 운전면허시험장, 운전면허연습장, 안전관리교육장, 기타 자동차관련 공적업무 대행과 상용차, 건설장비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전자제품 유통에 이어 가구 유통도 나설 예정이다. 베트남 공장에서 만들어진 리바트 가구를 일단 수입해 판매에 나선다. 이 외에 기존 태국 물류회사인 글로비아를 6개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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