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엔<라오스>=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한국이 라오스에 심은 '자본주의의 꽃' 주식시장이 개장 1년을 맞았다. 상장사, 거래량 등은 아직 미미하지만, 한국이 주도한 라오스 주식시장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5일 박호정 라오스거래소 부이사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최초의 해외 국가간 합작거래소인 라오스거래소가 장애 한 번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우량기업 상장, 증권 수요기반 확대, 증시 관련 규제체계 정비 등을 통해 주식시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공산주의 국가인 라오스에 주식시장이 열린 것은 작년 1월11일. 공산주의 주식시장,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 조합은 한국거래소가 주도했다.

한국거래소는 2007년부터 라오스 증권거래소 설립 준비에 착수했고, 2009년 7월 라오스 정부와 합작법인 설립 허가를 따냈다.

라오스중앙은행이 51%, 한국거래소가 49%의 지분 비율로, 현금과 현물을 합쳐 각각 1천20만달러, 980만달러를 출자했다. 라오스에서 토지와 건물을, 한국거래소는 IT와 제도 자문, 인력 교육을 담당한다.

소프트웨어를 한국거래소가 담당하는, 사실상 라오스 증권거래소 모델은 한국이다. 경영에도 한국거래소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라오스 주식시장은 내년 EDL(라오전력공사), BCEL(라오스국영상업은행) 등 2개사가 상장돼 있다. 종합지수인 LSX는 1,000으로 시작돼 1,864.98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추진, 글로벌 경기침체로 연말 899.5까지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900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작년 말 기준 7천억원이며, 개인 투자자 비중은 38%, 외국인과 일반회사가 각각 58%, 4%를 차지한다. 국적별로는 중국, 태국, 일본 순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총 1천232명이다. 외국인 매매비중은 58%, 외국인 보유비율은 11.80%를 기록했다. 증권 계좌수는 8천205개, 고객예탁금은 70억원이다.

박 부이사장은 "아직은 주식 수요가 약한데다 현지 기업이 회계기준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직은 공산주의 국가라 상장 거부감이 있어 상장사가 2개에 불과하지만 올해 4개 정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회사인 ETL과 식료품 가공업체인 Lao-indo가 1분기에, 4분기에는 은행인 LDB, 식음료회사인 Dao heuang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현재 증권사도 베트남계와 태국계 2곳만 있지만 올해 중국계가 새로 생길 예정이다.

박 부이사장은 "라오스 증권거래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고 미얀마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라오스 거래소의 성공이 한국거래소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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