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니즈월(Chinese wall)'은 본래 중국의 만리장성을 의미하는데, 최근에는 기업 내 정보교류 차단 장치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이 말은 만리장성이 유목 지역과 농경 지역을 갈라 놓은 데서 유래한 것이다. 즉, 같은 회사나 그룹 내 계열사끼리도 불필요한 정보 교류를 차단하거나 개별적으로 운영되도록 것을 의미한다.

보통 기업들은 내부 관계사 간의 정보교류로 외부 고객사에 피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차이니즈월을 구축한다.

최근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완제품과 부품 부문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차이니즈월은 다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권오현 DS(부품) 부문 부회장 외에 윤부근 생활가전(CE) 부문 사장과 신종균 IM(ITㆍ모바일) 부문 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3명의 대표이사가 자신이 맡은 사업에 대해 전권을 가지게 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하고 경영속도를 높이려는 조치였다.

이와 함께 완제품과 부품 부문의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각종 전자제품 등의 완제품과 반도체 등 부품을 동시에 생산하다 보니, 부품 사업에서 고객사이지만 완제품 부문에서는 경쟁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고객사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부품 사업을 통해 수집한 자신들의 정보를 완제품 부문으로 넘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곤 했다.

실제로 애플은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특허를 놓고 법정공방을 벌이면서 삼성전자와의 부품 거래를 대거 축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부문별 대표제로 완제품과 부품사업의 독립성을 강조해 고객사의 의심을 줄이고자 한 것이다. (산업증권부 장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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