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한화가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오르지 않고 오는 6일 정상매매를 할 수있게 된 데는 한화 측이 한국거래소 측에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이를 거래소가 투자자 파장까지 고려한 정책적인 판단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거래소는 김승연 회장의 횡령 혐의가 불거진 한화에 대해서 충분한 소명을 듣고 이를 감안해 상장폐지실질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한화 측이 제시한 경영 개선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화는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신뢰도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한층 강화된 내부 통제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에 대한 승인을 담당하는 의사결정기구의 위원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자산, 유가증권, 자금 거래시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하는 대규모 내부거래제도의 거래기준을 50억원보다 엄격히 정한 30억원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이를 내부 개혁을 위한 정당한 의사 결정이라고 판단하고 한화가 거래 정지가 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거래소는 "시장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결정한 사항"이라며 "사측에서도 신속한 자료 제출이 있었고 소명한 내용을 인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거래소는 한화가 김승연 회장과 남영선 씨 등 주요 임원 3명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인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거래소가 한화를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10대 그룹 대기업 집단으로는 처음으로 매매거래 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는 한고비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일단 한화 측이 한고비를 넘겼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불안한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화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리스크 부분을 감안해서 매물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그룹 자체 리스크로 번질지는 좀 봐야 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보다는 한화 관련 그룹주의 개별적인 영향만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