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망 내외 음성통화의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고 정부에서도 단계적 가입비 폐지를 추진하면서 이통사들의 실적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실적 우려보다는 보조금의 규모를 줄이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재조정하면서 매출 하락의 우려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KT가 망 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며 "유선전화 매출 하락 속도가 가속화될 우려가 존재하나, 해외사례를 볼 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과 AT&T는 2012년 6-7월에 감소하는 음성매출에 대응하고 데이터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이동통신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를 개편했고 이 후 버라이즌의 수익구조는 개편돼 이동통신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망 내외 유무선 무제한 요금제는 미국과 같은 데이터 기반 종량요금제(음성 및 문자 무제한, 데이터 종량 요금)로 가는 중간 단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업자 간 접속료 문제가 해소돼 음성위주 요금제가 데이터 종량제로 바뀌면 음성 이용 감소, 데이터 이용 증가 추세에 따라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데이터 위주 요금제로 이전이 빨라질수록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동전화 가입비 폐지는 역시 이미 박근혜 정부가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사항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 가입비 폐지는 이미 지난해 대선 과정을 통해 시장에 인지된 내용"이라며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인위적 요금인하 수단으로 단행되었던 기본료 일괄 인하나 초당 과금제 같은 정책보다는 그 영향은 현저히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가입비가 폐지될 때 보조금 정책의 변화를 통해 이익 감소폭을 최소화 시킬 방안이 충분히 도출될 것"이라며 "일괄적 폐지가 아닌 3년간 단계적 폐지를 택함으로써, 실제 발생하는 연간 가입비 매출 감소분은 기존의 33% 이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 역시 "무제한 요금제와 가입비 폐지 등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미 다양한 검토를 거쳐 요금제를 출시한 만큼 과다한 보조금 지급을 줄이고 공정 경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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