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수익성이 비이자이익 감소에 따라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32개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139개 해외점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억3천620만달러로 전년 대비 8천540만달러(11.8%)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조달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4천800만달러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5천180만달러 줄고 점포 운영경비가 7천60만달러 늘며 순이익이 줄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순이익 감소로 전년보다 0.23%포인트 내린 0.96%를 나타냈다. 지난해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 ROA인 0.47%, 0.44%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59%로 전년보다 0.4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들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노력에 따라 0.9%로 전년 말보다 0.5%포인트 내렸다.

총자산 규모는 예수금이 48억달러 늘며 690억2천만달러로 전년 말보다 50억5천만달러(7.9%) 증가했다.

해외영업점들의 현지화지표는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2등급으로 파악됐다.

현지고객비율과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비율 모두 지난해와 같은 2등급이었고 초국적화지수와 현지자금운용비율이 각각 4등급과 3등급, 현지차입금비율은 3등급으로 조사됐다.

초국적화지수는 해외영업점들이 얼마나 많은 인력을 투입해 자산을 늘리고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권창우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해외진출 확대를 통해 영업기반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현지 시장을 사전에 철저하게 분석해 비교 우위에 있는 수익유형을 모색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권 팀장은 "현지 영업점의 경영 건전성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위험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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