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카드 승인액 증가율이 지난 2005년 집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분기 카드승인금액이 128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앞선 4분기에는 10.0%였고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는 증가율이 각각 15.7%와 12.5%였다.

1분기의 증가율 5.1%는 리먼사태 직후인 지난 2009년 1분기 증가율 5.6%보다 낮은 수준이다.

1분기 카드승인 증가율과 명목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율 추정치인 3.7%와의 스프레드도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낮은 1.4%포인트로 좁혀졌다.

과거에는 카드사용액 증가율이 민간 부문의 소비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지만 이제는 그 차이가 집계 이래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는 의미다.

또 과거 평균 스프레드가 9.8%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히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리먼 사태 직후 명목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을 때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과의 스프레드는 6%포인트 수준이었다.

명목 민간 최종소비지출 증가율 추정치는 한국은행과 KDI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실질 민간최종소비지출 전망치 평균에 지난 1분기 물가상승률 1.4%를 더해 구했다.

여신협회 함정식 조사연구센터장은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거나 신용카드의 소비 진작 효과가 축소됐기 때문"이라며 "카드결제시장에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발급조건 강화와 소득공제 비율 축소, 일시 이용한도 초과 자동승인 폐지와 같은 규제가 카드승인액 증가율을 감소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수출과 투자 부문에서의 경기 침체 요소까지 더해져 카드사용 증가율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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