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조정(Inventory adjustment)이란 기업이 경기변동에 대응해 적정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원자재나 제품의 재고를 늘리거나 줄이는 것을 말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010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시절 한 세미나에서 "수출 회복세가 견실히 유지되고 내수가 올해보다 나아지면서 `재고조정'까지 마무리되면 생산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다만 경제 개선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조정이란 대체로 경기가 상승기를 타고 있을 때 재고 부족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기업은 설비투자를 하면서 수요증대에 선행하여 재고를 보충한다.

이로 인해 경기는 더욱 가열될 수 있지만 이내 일시적으로 재고가 포화상태가 되면 재고조정이 시작된다.

이처럼 경기의 후퇴가 재고투자의 감소에 의해서 야기될 때를 인벤토리 리세션(inventory recession)이라 하고, 반면에 앞서 경기 상승기에 이루어진 설비투자의 증대로 재고조정이 끝나면서 다시 재고투자로 전환하여 경기 회복이 이루어질 때, 인벤토리 리커버리(inventory recovery)라고 한다.

이러한 재고투자의 조정과정에서 발생한 확장과 수축의 순환적 운동을 재고순환이라고 한다.

지난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1분기까지 세계적으로 대공황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업들이 유례없이 신속하게 재고조정에 돌입함에 따라 실물경기가 빠르게 냉각되었으며, 이후 금융시장 안정과 더불어 2~3분기에 걸쳐 재고의 재축적(restocking)이 다시 진행되면서 경기는 빠르게 반등했다. (강규민 국제경제부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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