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주 우리금융과 KB금융 이사회가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물밑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사외이사 3명과 주주대표인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하는 1명, 외부전문가 3명 등 7명으로 꾸려진다. 회추위가 구성되면 이달 중 정식 공고를 내 최종 후보자 1명을 선발한 후, 오는 6월 1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의 민영화 의지에 적극적으로 발맞출 수 있는 인사가 차기 우리금융 회장으로 낙점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위원장)직을 걸고 하겠다"며 "민영화를 빨리 해야한다는 철학이 강한 분이 회장으로 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과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순우 우리은행장 등이다. 모두 우리은행 전·현직 행장이어서 은행 내부 사정에 밝다. 전광우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연다. 1분기 실적 보고를 받는 정례회의지만,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회추위 구성과 일정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추위가 꾸려지면 후보 자격기준과 선임방식 등을 확정해 최종 후보자를 정한다. 회추위 활동 기간과 사전 주총 공고 등을 감안하면 5월 초에는 회추위가 구성돼야 한다.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임영록 KB금융 사장, 민유성 전 산은금융 회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권혁세 전 금감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과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양측 후보로 모두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은 정부가 지분을 가진 우리금융보다 외부의 간섭이 덜 하다는 점에서 회장직을 둔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회장 선출을 앞두고 금융지주 내부가 어수선해지면서 업무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예정대로라면 금융지주 자회사들이 2~3개월동안 제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 없다는 얘기"라며 "회장 선출 작업을 될 수 있는 한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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