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출범 첫해 적자를 냈던 금융지주회사 계열 저축은행들이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 1분기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이 소규모지만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영업 정상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8일 금융지주가 발표한 저축은행 영업 실적에 따르면 KB금융지주 계열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한국채택 국제회계(K-IFRS)기준으로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KB저축은행은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문을 연 첫해인 지난해 35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한국·제일2·에이스저축은행을 인수해 만든 하나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72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에는 42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흑자로 전환한 것은 신규대출 연체율이 하락하며 영업환경이 개선되거나 부실채권 상환이 이뤄지며 경영조건이 안정적인 기조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흑자기조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다른 금융지주 계열인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은 아직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1년 3월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새로 출범한 이후 지난해 9월 솔로몬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에는 흑자를 나타냈으나 솔로몬저축은행이 합병된 이후 3, 4분기 적자를 내며 지난해 2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저축은행도 지난 1분기 213억원 적자를 냈다.

2011년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해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에도 2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진흥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한 데 따라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B저축은행 역시 지난 1분기 흑자를 냈지만, 모회사 KB금융이 최근 경기저축은행을 사들인 데 따라 또다시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금융지주가 저축은행 본연의 장점을 살려 지역밀착형 지방은행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흑자를 낸 데 의의가 있다"며 "저축은행 고유의 먹을거리를 찾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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