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전망대> '채권시장은 환율을 봐라'
<배수연의 전망대> '채권시장은 환율을 봐라'
  • 승인 2013.05.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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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채권시장은 이제 물가가 아니라 환율을 보며 금리를 전망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지난주 5월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가 전통적인 금리 전망 경로를 바꿔 놓았다.

실제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13일 지난 5월금통위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위원들이 기준금리를전격적으로 인하한 것도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경험한 한국경제는 금리가 아니라 환율이 주요 변곡점 마다 견인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체 성장률의 60%를 수출에 의존하는 등 소규모 개방 경제라는 숙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미국이 싸구려 달러로 재미를 보니...= 달러엔 환율이 4년만에 100엔대로 진입하는 등 환율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한국의 통화정책도새로운 관점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물가보다는 환율이 우선인 통화전쟁이 너무 빠르고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달러화가 세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끝에 싸구려 통화로 전락한 데 이어 엔화까지 4년만에 달러당 100엔대로 진입하는 등환율 전쟁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3차에 걸친 양적완화(QE1,QE2,QE3) 등을 통해오랜 슬럼프에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자국내 모순을양적 완화를 통해 전세계로 수출하면서 고용사정도 나아지고 일부 디레버리징에도 성공하는 등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다. 통화 약세를 유도해 국내 모순을 해결하는 이른바 근린궁핍화 정책의 원조가 미국인 셈이다.

양적 완화 덕분에 미국경제는 완연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물경제 지표는 아직 회복의 징후가 미약하지만 다우지수 등 선행지표인 주식시장은 회복세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다우지수는 지난 10일 15,118.49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밴 버냉키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고용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달러화를 무차별 살포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미국의 빅랠리를 선도하고 있다.





<양적 완화 이후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을 거듭하는 다우지수일봉>



▲일본과 유로존도 미투(me too) 전략= 일본이 2%대의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유동성을 무차별 살포하는 것도 버냉키 의장과닮은 꼴 전략이다.

유동성 살포의 결과로 달러엔 환율은 지난 10일 101.63엔을 기록해 지난해말 기준으로 17%나 올랐다. 같은 기간니켓이지수는 14,607.54로 작년말보다 40.5%나 올랐다.

아베 정권의 양적완화는 표면적으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작품이고 지금까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이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펼친 이후 닛케이지수와 도요타자동차 주가>



마리오 드라기ECB 총재가 최근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추가 인하를 시사한 데서도환율 전쟁에 대한고민을 엿볼 수 있다.

유로화보다 강력한 달러화라는 기축 통화에 묶인 유로존이 더 이상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한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유로존은 그동안 은행 통합이나 재정 통합이 없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다.

미국,일본,유로존 등 글로벌 경제의 이른바 빅3가 안면몰수식 환율전쟁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 이후 코스피지수와 현대차 주가>



글로벌 경제의 지존 삼인방인 미국,일본,유로존이 환율 전쟁을 벌이는 동안 한국은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1%대의 오름세를 보이는 등수요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944.75로 지난해 말보다 2.6%나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더 이상 여유를 부리고 있을 명분을 잃은 셈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폭은 환율 전쟁이진행되면서 한국 경제에 얼마나 심한 내상일 입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정책금융부장)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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