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3일 한국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이 지난 6개월 동안 더욱 개선됐으며 앞으로 추가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은행들이 단기 외화차입금을 줄이고 유동성 완충장치를 강화하는 것과 함께 외화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계속해 외화유동성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무디스가 지난해 10월 한국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이 2008~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뚜렷이 개선됐다고 한 데 이은 후속 평가 성격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8개 대형은행을 기준으로 전체 외화차입금에서 단기 외화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말 53%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49%로 하락하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42%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외화차입금 가운데 이른바 'G3 통화(미국 달러, 유로, 엔)' 이외의 통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말 16.9%를 기록, 지난해 6월말 14.9%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외화 예대율은 같은 기간에 315%에서 283%로 하락,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디스의 권희진 연구원은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적극적으로 외화 예금을 확대하는 한편 외화 대출을 늘리는 데에는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에 외화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는 한국 정부의 여력도 커졌다"면서 지난해 상반기 46.3%였던 한국의 총 외화보유액 대비 단기 대외채무 비율이 지난해 말에는 40.0%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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