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마요 "다이먼 회장 떠나면 JP모건 주가 10%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은행권의 최고 거물인 제이미 다이먼(57)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CLSA의 유명 은행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마요는 다이먼 회장이 JP모건을 떠나면 JP모건의 주가가 10%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면 JP모건의 시가총액 기준으로 200억달러(약 22조2천억원)가량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에서 다이먼 회장의 존재감이 어떤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다.

다이먼 회장의 사임 가능성은 오는 21일 열리는 JP모건의 주주총회에서 회장과 CEO직을 분리하는 안건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 가운데 부상했다.

앞서 WSJ는 전날 다이먼 회장이 지난주 JP모건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분리안이 통과되면 "JP모건을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표결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다이먼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가 표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사다.

JP모건의 주주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5월 터진 '런던고래' 사건으로 60억달러가 넘는 손실이 발생한 뒤로 다이먼 회장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한이 몰려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투자자문기관들도 JP모건이 회장직과 CEO직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마요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그의 임기 동안 JP모건의 주가가 미국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면서 다이먼 회장의 사임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런던고래 사태 이후 JP모건의 임원진이 상당폭 교체된 상황에서 다이먼 회장마저 떠난다면 경영상 허점이 발생할 수 있고, 그의 뒤를 이을 뚜렷한 후계자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다이먼 회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대 평가됐다는 반론도 있다.

번스타인의 존 맥도널드 애널리스트는 "JP모건의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이른바 '다이먼 프리미엄'을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면서 경영진의 후광보다는 JP모건이 다른 대형은행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게 프리미엄이 붙는 이유라고 봤다.

그는 다이먼 회장의 사임으로 JP모건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더라도 JP모건의 주식을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JP모건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45% 오른 49.67달러에 마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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