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일본 국채 매도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이상 높아진 연 1.97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6bp 오른 3.18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상승한 0.852%를 보였다.

이날 일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8bp 상승한 연 0.861%를 나타냈다. 일본 국채 매도세가 강화됨에 따라 개장 초 미 국채 매입세가 급격히 증가했다.

유럽증시가 독일 경제지표 실망으로 하락한 것도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를 견인했다.

독일의 민간 경제 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251명의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5월 경기기대지수가 3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36.3보다는 약간 높으나 전문가 예상치인 39.5를 밑도는 결과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오후 들어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유럽증시 역시 강세 지지를 받았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아팔루자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창립자 겸 회장이 미국 증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때문이다.

테퍼 회장은 이날 CNBC방송의 '스쿼크박스' 인터뷰에 출연해 연방준비제도(Fed)가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RBC의 애덤 콜 애널리스트는 "일본 국채수익률이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입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고 주장했다.

콜은 "그러나 일본 국채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일본 투자자들이 다시 일본 국채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는 16일(목.한국시간) 발표될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자산 매입 자료가 엔화와 미 국채시장에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 4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수입 원유가격 약세에 힘입어 0.5%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장기 국채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플레 압력이라면서 그러나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 압력이 약화됨에 따라 국채 매입세가 강화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생산자와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인플레 압력이 없음을 확인할 것이라면서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출구전략 가능성을 약화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거래가 지속된다면 국채가격이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하락했을 것으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PPI는 0.2% 상승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0.3% 낮아졌을 것으로, 근원 CPI는 0.2% 올랐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PPI는 15일에, CPI는 16일에 각각 발표된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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