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 속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출구전략 우려가 상존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4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82엔보다 0.59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2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75달러보다 0.0055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2.3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13엔보다 0.18엔 올랐다.

지난 4월 미국 소기업들의 낙관지수는 전월 대비 2.6포인트 오른 92.1을 기록했다고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했다.

달러화는 기업과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대형 고객들의 픽싱 이후 102엔 위로 상승했다.

오전 11시 픽싱 이전까지 달러화는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수입물가 하락으로 Fed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또는 축소 가능성이 약화되며 숨 고르기가 진행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달러화는 전날 장중 최고치인 102.15엔을 넘어서며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02.41엔까지 올랐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가 엔화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면서 "그러나 110엔에서는 옵션 장벽과 여타 기술적 포지션으로 병목현상이 나타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전날 고객들에게 달러-엔 롱포지션을 권고하고 달러화가 안정세를 찾기 전에 103-105엔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급격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견인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일본 국채시장의 급격한 불안정을 부추기며 BOJ의 자산 매입프로그램 중단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유럽에서 독일 경제지표 약화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월 미국의 수입물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으로 유로화의 대 달러화 낙폭이 제한됐다.

독일의 민간 경제 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251명의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5월 경기기대지수가 3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36.3보다는 약간 높으나 전문가 예상치인 39.5를 밑도는 결과다.

미국의 4월 수입물가는 0.5% 하락했다. 원유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때문이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이날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으나 유로화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존 위험 감소와 그리스 경제 리밸런싱 등을 이유로 그리스 등급을 상향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이유가 이미 유로화 가치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유로화의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로운 촉매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유로화의 대 달러화 움직임은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