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보험업계가 '보험민원 50% 감축' 등 금융감독당국의 보험업권에 대한 강력한 소비자보호 강화 조치를 숙명으로 받아들인걸까.

최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소비자보호 강화 방침, 특히 보험업권의 민원 감축 지시와 같은 강경 대응에 불만이 가득하던 보험업계에서 '긍정론'이 싹트고 있다.

강경 방침으로 발생할 수 있는 블랙컨슈머 양산 등 부작용을 제시하며 반기를 들었지만 이제는 발빠르게 업계에 유익이 되는 방향으로 인식을 바꾸는 모습이다.

최 원장은 최근 보험민원 감축 등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반발을 의식한듯 여러차례 "보험업계가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일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국방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보험 민원을 줄이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보험사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높아져 수익 증대에 득(得)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보험사들도 시대적 흐름인 소비자 보호 강화 추세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보험업계에 유익이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에서도 그런 모습이 엿보인다.

권대영 삼성화재 마케팅전략팀장(상무)은 전일 2012 회계연도 실적 발표회에서 '당국의 금융소비자 강화 조치에 따른 회사 영향은 어떠냐'는 질문에 "좀 더 긍정적인 측면에서 답을 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에서 이 사안으로 문제제기를 하든, 하지 않든 보험사들이 빨리 해결해야 할 숨은 과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전속 대면채널이 강한 삼성화재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대면 채널이 비(非)대면 채널보다 완전판매가 이뤄질 여건을 상대적으로 더 갖췄으니 불완전판매 등 보험민원을 줄이라는 금융당국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

또 전속 채널의 고객 브랜드 충성도도 높은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삼성화재는 향후 전략적 차원에서 전속 대면채널 인원을 확대하고 교육 등을 통해 내실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권 상무는 다만 금감원이 취하는 조치에 특별히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기준 등이 바뀌면서 숨어있던 민원들이 의도적으로 표출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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