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각국 중앙은행이 '그린스펀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브루넬 대학의 무라드 초드리 교수는 15일(미국시간) CNBC닷컴의 게스트 블로그에 기고한 글을 통해 각국 중앙은행이 과거 앨런 그린스펀 때와 똑같은 위험에 처했다면서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는 과정 중에 거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저금리를 지속해 시장에 거품을 만들어내고 결국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초드리 교수는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은 Fed의 부양책 때문이라고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Fed가 양적 완화를 지속하는 동안에는 누구도 자산 가격 하락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투자금을 잃지도 않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거품처럼 이런 자산가격은 카드로 만들어진 집처럼 매우 허술해 시장은 또다른 금융자산 거품을 관측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초드리 교수는 지적했다.

이번에는 Fed 뿐만 아니라 영란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이 모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자국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런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너무 오래가면 이는 시장에 목발 역할을 할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에서 이를 제거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초드리 교수는 진단했다.

시장은 스스로 일어설 필요가 있지만, Fed가 긴축에 대해 어떤 암시라도 하면 카드로 지어진 집은 허물어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경제논리를 반영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초드리 교수는 이 때문에 저금리 자금과 지속 불가능한 시장 거품, 지속적인 저금리 자금, 그리고 거품 붕괴라는 악순환에 갇혔다고 경고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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