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우려로 코스피가 급락한 데 따라 1,160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9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20원 상승한 1,163.80원에 거래됐다.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피치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6개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되살아났다.

유로존 신용등급 우려로 장초반부터 코스피가 내리막을 타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코스피는 꾸준히 하락해 1,800선도 내주며 4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상승을 자극했다.

코스피 급락과 유로-달러 하락에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도 강화되면서 달러화는 지난달 25일 기록한 전고점(1,164.8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60원에서 1,16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코스피의 낙폭의 워낙 큰 만큼 달러화의 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러화의 전고점 돌파 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 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딜러들은 이날 북한이 '특별방송'을 통해 중대 안을 발표한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북한의 발표 내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가 낙폭을 워낙 키운 만큼 달러화의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고점 테스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하지만 "거래량이 매우 한산한 가운데 수급에 따라 달러화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국의 전고점 근처 스무딩 가능성 등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미미한 만큼 달러화의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C은행의 한 딜러도 "기대가 크지는 않지만 유럽연합(EU) 재무장관 전화회의도 예정되어 있는 데다 당국의 스무딩에 대한 경계심도 크다"면서 "달러화가 오전 중 고점 이상으로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우려로 전 거래일보다 1.40원 오른 1,160.00원에 첫 거래를 체결했다.

달러화는 이후 코스피가 1,800선을 하회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면서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해 장중 한때 1,164.5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하지만 당국의 스무딩에 대한 경계심 등으로 추가 매수가 제한되면서 1,164원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4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19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06엔 사응한 77.87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02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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