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월가를 대표하는 은행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수차례 비밀리에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14일(현지시간)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57) CEO가 골드만의 로이드 블랭크페인(58) CEO에게서 최근 조언을 받았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EO가 회장을 겸직하는 JP모건에 두 직책을 분리하라는 주주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다이먼이 블랭크페인에게 지혜를 빌리려 했다는 후문이다.

오는 21일 열리는 JP모건의 주주총회에서는 이 안건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표결 결과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다이먼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가 표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월가의 이목이 쏠려 있다.

블랭크페인이 CEO직과 회장을 함께 맡은 골드만은 JP모건에 앞서 두 직책을 분리하라는 주주들의 요구에 부닥쳤다.

골드만은 그러나 지난 3월 독립적인 선임이사(lead director)를 이사회에 포함시키겠다는 안을 제시해 주주들을 무마했다.

블랭크페인은 다이먼에게 "지금 불어닥친 폭풍우는 결국 지나가게 될 것"이라는 격려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두 사람은 어려울 때 함께 하는 친구(foul weather friends)라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유력한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은 연준 사내커플이다. 그는 남편 조지 애컬로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1977년 1년간 연준 이사회(FRB)에서 일할 때 만났다고 한다.

애컬로프가 노벨 경제학상 수상 즈음에 발표한 자서전을 보면 둘은 만나자마자 서로 호감을 가졌고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다. 성격이 잘 맞았을뿐 아니라 거시경제에 관해서 늘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애컬로프가 다음해 런던정경대(LSE) 교수로 갈 예정이었는데 옐런도 LSE 종신 교수직위를 받아 영국으로 함께 갈 수 있게 되자 둘은 1978년에 결혼했다.

이 부부는 함께 연구 활동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료들은 애컬로프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자주 떠올리고 옐런은 학문적 엄격함으로 이를 검증해 좋은 결과를 낸다고 평가한다.



○…뉴욕 빈민구호단체 로빈후드재단이 지난 13일 연 기금 모금 행사에서 8천만달러(약 893억원) 이상을 모았다. 이는 작년의 5천900만달러 기록을 깨는 최대 액수다.

로빈후드 재단은 헤지펀드 운영자 폴 튜더 존스가 25년 전 설립한 재단으로 뉴욕 월가의 금융계 인사들을 상대로 후원금을 모아 노숙자와 실직자, 빈민 청소년을 위한 지역 단체들에 전달해 준다.

통상 월가에선 로빈후드 재단의 모금액수를 놓고 헤지펀드 업황을 보여주는 척도로 평가한다.

이번 행사에는 참석자만 4천200명으로, 방송사 CBS의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팝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또 엘튼 존과 스팅, 메리 J. 블라이즈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있었다.

한편, 지난 2008년 행사에서 있었던 자선경매 상품 중에는 호주 스쿠버다이빙과 영화배우 휴 잭맨과의 점심 패키지가 있었고, 42만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는 상품이 대폭 축소돼 빈곤층 가정과 식사하기, 아이들 학교 보내기 등이 올라왔다.



○…잭(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의 서명이 결국 바뀌었다.

루 장관 내정당시 그의 서명을 놓고 주변에서 논란이 있었다. 서명이 돼지꼬리 모양 같아 진짜와 가짜를 판별하기 어렵고 위조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달러화 지폐에는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가 서명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이에 따라 루 장관이 서명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의 새로운 서명은 매년 4월 말 나오는 금융안정위원회 연례 보고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서명을 놓고 일부에선 그의 이름 철자를 알아볼 수 있어 엄청난 개선이 있었다고 평가한 반면, 일각에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달러화 지폐에 들어갈 서명은 아직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 루 장관에게는 아직 사인 연습을 더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셈이다.



○…영국 버진그룹의 CEO인 리처드 브랜슨이 빨간 여성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브랜슨 CEO는 지난 12일에 지난 2010년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과의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순위 내기에서 진 데 따른 벌칙 수행으로 여성 승무원으로 변신했다.

180cm가 넘고 수염도 기르는 브랜슨 CEO는 이날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입고 에어아시아 항공기 일일 승무원 역할을 했다.







브랜슨 CEO는 호주 퍼스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5시간 30분의 비행에서 승객들에게 음료 서비스를 하고 화장실 청소도 했다. 그는 빨간 승무원 복장에 어울리도록 다리털도 밀고 붉은 립스틱도 발랐다.

에어아시아와 버진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얻은 수익금을 호주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티켓 한 장당 100달러를 기부하고 기내에서 팔린 물품 수익금의 10%도 재단에 기부한다.

이같은 이벤트에 해당 쿠알라룸푸르행 항공기는 377석이 만석을 기록했다.



○…미국의 결혼식에서 통상 신랑과 신부는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는 선언문을 낭독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회복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말로 바뀔지도 모른다.

미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최근 몇개월 간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인 CNBC는 이런 현상을 패러디해 '죽음이 (혹은 경기 회복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제목을 썼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참을 수 없는 직장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참을 수 없는 집에서벗어나려고 이혼하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한다.

뉴욕시의 한 이혼전문 변호사는 "경기회복과 함께 뉴욕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혼하는 커플들의 수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 변호사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돌볼 수 있을 때 더 안정감을 느낀다면서 경기회복 이후 이런 안정감 때문에 이혼까지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가처분 소득이 높아지면서 법률 관련 비용을 대는 것이 수월해진 것도 이혼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에서 이혼절차가 비교적 쉬운 것으로 알려진 네바다주의 한 이혼전문 변호사는 "과거에 네바다는 노동시장과 주택시장이 타격을 입어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혼을 원하더라도 변호사 비용을 댈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자산 관리 사업부가 뉴욕 맨해튼 렉싱턴 애비뉴 425번지에 있는 31층짜리 건물을 6억5천만달러에 매입했다.

이 건물의 위치는 이스트 43가, 44가 사이이며 크라이슬러 빌딩 바로 위다. 7만㎡ 규모의 이 건물은 곧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블룸버그는 맨해튼이 부동산 매입에 안전한 장소라는 인식 때문에 올해 뉴욕 상업 부동산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 커쉬먼&웨이크필드는 상반기 부동산 판매 목표액을 1년전보다 108억달러 많은 146억달러로 잡았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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