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4일 달러-엔은 다음날로 예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연설을 앞두고 상승했다.

오후 2시28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30엔 상승한 99.81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15달러 밀린 1.3061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선 0.21엔 높아진 130.35엔을 나타냈다.

도쿄소재 딜러들은 아베 총리가 경제진단 연설에서 도쿄증시를 끌어올린 만한 발언을 할지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주목됐다면서 달러-엔이 단기적으로 100.00엔 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토 유지 크레디트아그리꼴(CA) 외환부문 전무는 "내일 있을 아베 총리의 경제진단 연설을 앞두고 달러-엔이 100.00엔 위로 오를 수 있다"면서 "간밤 환율이 99.00엔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큼 차익실현을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번 연설에서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달러-엔 하방 위험이 여전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가 발표하는 성장전략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으면 달러-엔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엔의 상승 모멘텀이 힘을 잃었다면서 엔화 가치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또 달러-엔이 최근 100.00엔 밑으로 떨어진 것에 대해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이 효과가 없음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바체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에드 폰지 이사는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 모멘텀이 일단락되고 있다. BOJ가 최근 취한 조치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폰지 이사는 일본이 엔저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점차 잃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달러-엔 추세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주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엔화의 평가절하가 과도하게 진행됐다고 분석하면서 일본의 엔저 정책을 지지하지 않았다"며 "이는 과거 IMF의 태도에서 180도 달라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투자자들이 달러-엔을 저가 매수하는 현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제 차익실현 거래가 많아졌다"며 "이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다. 달러-엔이 95.00~97.00엔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버트 래니 웨스트팩 선임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도 폰지 이사와 같은 전망을 내세우며 "달러-엔이 96.00~98.00엔까지 떨어지는 것은 '합리적인 조정(reasonable correction)'이다"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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