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카드ㆍ할부금융ㆍ리스업계를 대표하는 여신금융협회 수장에 특정 고등학교 출신으로 3명이 연달아 선임돼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전일 임시 주총을 통해 제10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김근수 전(前)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김 회장이 선임되자 새삼 '카드업계 경동고 인맥'이 회자되고 있다. 전임 회장은 물론 그 이전 회장과 예전 회장 후보들까지 경동고 동문으로 엮였기 때문이다.

김 신임 회장은 경동고를 1976년에 졸업했고 지난 4월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두형 전임 회장도 이 학교를 1971년에 졸업했다.

이두형 전 회장보다 1대(代) 앞선 장형덕 전 회장(전 비씨카드 사장)도 경동고를 나왔다. 장 전 회장이 이 전 회장보다는 경동고 2년 선배다.

여신협회의 8,9,10대 회장인 '장형덕-이두형-김근수' 회장이 모두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출신인 셈이다.

대학교도 아니고 특정 고등학교 출신이 한 업권의 협회장에 연달아 세 차례 선임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10년 장형덕 회장 후임으로 이두형 전 회장을 선출할 당시 이 전 회장과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역시 경동고 동문이다.

김근수 신임 회장은 전임인 이두형 회장과 마찬가지로 경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를 나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 전 회장은 김 신임 회장보다 행시 1회 선배고 나이도 6살 많다.

또다른 경동고 출신 금융권 인맥으로는 김광수 KDB금융그룹 이사회 의장과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 박세훈 동부화재 전 부사장 등이 있다.

이제 관심은 경동고 동문으로는 여신금융협회장 세 번째 주자로 나선 김근수 회장의 행보에 쏠린다.

김 회장은 당장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수익성 악화 늪에 빠진 카드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모아야 하는 중책을 지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의 각종 규제에 업계를 대표해 나서서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김 회장 몫이다.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업계와 금융당국의 중간에서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업계 발전을 위한 기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