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럽.美 등 글로벌 증시 연쇄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기자 =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일본과 유럽 등 해외 주요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고 국채가격은 고용지표 실망감을 반영해 상승했다.

美달러화는 고용지표 실망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엔화에 대해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원유재고 감소 여파로 올랐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13만5천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17만명을 크게 밑돈 것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7일 발표될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5천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7.5%로 전달에 비해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생산성 수정치는 예비치 0.7% 증가에서 0.5% 증가로 수정됐다. 시장에서는 0.4% 증가를 예상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3.1에서 53.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조사치 53.5를 소폭 웃돌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보통(modest)' 속도의 확장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주택시장이 반등하고 제조업이 꾸준히 회복했다면서 댈러스 지역이 탄탄한 성장률을 보였고 다른 11개 지역은 '보통에서 완만한' 성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시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6.95포인트(1.43%) 하락한 14,960.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2.48포인트(1.38%) 밀린 1,608.9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78포인트(1.27%) 떨어진 3,401.48에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17을 웃돌며 급등세를 보였다.

지수는 장 초반 5월 민간부문 고용과 1분기 생산성 수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해외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오는 7일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부각됨에 따라 매수세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날 해외증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3.8% 떨어졌고, 스톡스유럽지수는 1.4% 밀렸다. 영국의 FTSE100지수도 2% 하락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전략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투자자들의 실망감만 커짐에 따라 일본 증시는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1%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또 ITC는 통신사 AT&T용으로 생산 한 아이폰4, 아이폰3GS, 아이패드3G, 아이패드2 3G 모델 등에 대해 모든 수입과 판매를 금지했다.

JP모건은 제퍼슨카운티가 파산함에 따라 8억4천200만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는 2% 가까이 밀렸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고용지표와 뉴욕증시 약세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약화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아진 연 2.09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bp 밀린 3.243%를, 5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전날보다 4bp 하락한 1.024%를 각각 나타냈다.

아드리안 밀러 GMP증권의 국채전략가는 고용지표 실망과 관련해 "지난 15년간의 통계치로 볼때 5월 서비스업부문 고용지수가 50.1을 나타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이 10만명 이하로 증가했다 "고 전했다.

ADP 자료에 따르면 5월 제조업부문 고용이 침체됐고 건설부문 역시 고용이 부진했다. 정부부문의 5월 고용은 여전히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고용지표 우려로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고용시장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완화된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이슈는 노동부가 발표하는 5월 고용지표다.

이날 뉴욕증시가 일본 등 해외증시 약세와 고용지표 실망으로 하락해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7일(금) 노동부의 미국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와야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닛케이지수가 약세를 나타내고 엔화가 강세 지지를 받는다면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고용지표 실망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심리로 엔화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약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0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08엔보다 1.03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9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 3082달러보다 0.0012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6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88 엔보다 1.19엔이나 밀렸다.

엔화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을 일컫는 '아베노믹스'의 효력이 다했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하락하며 유로화와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아베노믹스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일본 국채(JGB) 매입에도 일본 투자자가 해외 금융시장으로 떠나지 않은 점에서 촉발됐다.

그 대신 일본 주가는 상승했고 JGB 가격은 하락했다.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자금조달 비용도 함께 높아졌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고자 연기금의 투자 전략에 적용되는 규정을 완화하려 하지만, 이 조치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실망스러운 미국 고용지표는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화는 한때 98.94엔까지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거래자가 미국 노동부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고용 지표 결과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여부를 예측 가능케 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구제금융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를 인정할 예정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WSJ은 IMF가 '극비'로 표기한 문서를 인용해 구제금융 대가로 긴축을 요구한 것이 그리스 경제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지 IMF가 엄청나게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했다 고전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다음날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고용지표 약화에도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을 웃도는 감소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3센트(0.5%) 오른 93.74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28일 이후 최고치이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31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630만배럴 급감한 3천913만배럴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100만배럴 감소를 대폭 웃돈 것이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40만배럴 줄어든 반면 정제유 재고는 26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역시 14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780만배럴 급감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주 미국의 총 원유공급이 3억9천760만배럴을 나타내며 1978년 이후 최고 수준의 재고를 기록함에 따라 유가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 역시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