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비투자조정압력'이란 제조업 부문의 생산증가율(A)과 생산능력증가율(B)의 차이(A-B)를 의미한다. 설비투자조정압력이 양(+)의 값으로 커진다는 것은 향후 설비투자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생산증가율이란 통계청 광공업생산지수 중 제조업 부문 생산지수(연간)의 전년대비 증가율이다. 광공업생산지수는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업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에 이뤄지는 생산 활동의 수준을 나타내는 경제지표 중 하나로서 기준년(2005년=100)의 생산 수준에 비해 당해 시점의 생산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생산능력증가율은 통계청 제조업 생산능력지수의 전년대비 증가율로서, 생산능력이란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설비, 인력, 조업시간 등) 하에서 생산할 경우의 최대 생산가능량(적정생산능력)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생산증가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생산능력증가율도 낮아졌고, 지난 1980년대 이후 전자가 후자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짐으로써 설비투자조정압력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기의 설비투자조정압력(2.2%P)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 경기 회복기의 조정압력(4.1%P)에 비해 훨씬 크게 나타났다. 이처럼 설비투자조정압력을 고려해 볼 때, 2000년대 이후 설비투자는 수요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제조업가동률의 흐름도 수요 대비 실제 설비투자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경제지표다. 지난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제조업가동률 추이를 보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고는 7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의 가동률도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제조업 부문에는 과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휴설비가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책금융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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