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하락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이 97엔대로 급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서울외환시장이 '현충일'로 휴장하는 동안 해외시장에서는 그동안의 엔 숏포지션에 대한 청산이 잇따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발표한 성장전략에 대해 신통치 않은 평가가 나오면서 엔저 기조가 한차례 꺾인 셈이다.

달러화 역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하며 1,11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

그동안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겨왔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양상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는 남북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하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긴급브리핑에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지난 3년 가까이 막혔던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추격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방향의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엔 환율의 뚜렷한 급락과 지정학적 리 해소는 달러 매도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휴장하는 동안 발표된 미국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시장의 실망감을 부추겼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13만5천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7만명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이 역시 달러 약세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수급상 외국인 채권 순매수에 따른 채권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5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통안채 위주로 1조7천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달러화 하락세를 이끌었다.

다만, 지난 5일 한바탕 달러 매도와 롱스탑이 일었던 만큼 추격 매도는 차츰 둔화될 수 있다. 달러화가 1,110원선을 깨고 내려가거나 근접할수록 저점 매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달러-엔 환율도 한차례 급락한 후 97엔선에서 저점 매수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80원)보다 3.5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3.50원, 고점은 1,11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0.03포인트(0.53%) 상승한 15,040.62에 거래를 마쳤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1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낮춘 후 차츰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급락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달러 매도세가 유입될 수 있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를 앞둔 관망세의 영향으로 저점 매수와 일부 숏포지션 정리가 나타날 경우 수급상 달러화 1,110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도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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