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현충일 휴일 중에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 기조를 반영해 강세 시도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하향 조정된 것도 참가자들의 위축된 매수 심리를 되돌리는 데 일부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6bp가량 내려 2.1%선 밑으로 떨어졌다. 6일에는 1bp 정도 추가 하락했다.

미 금리 하락은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약화한 데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이 컸다. 미 금리의 하락세로 서울채권시장도 최근의 조정 분위기를 되돌리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그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밤에 나오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미국의 출구전략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될 여지가 있어 적극적인 베팅은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1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로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속보치 0.9%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부진한 국내 지표 역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이지만, 3월 산업생산 부진으로 어느 정도 예고된 결과였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들의 손절 압력을 완화하는 수준의 시장 반영이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이 연일 출렁거리고 일본증시가 급락하는 등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장중 일본증시 급락세가 지속된다면 그나마도 채권금리의 상방 경직성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성사된다면 국내시장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 채권시장에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美 주가 반등..채권금리는 보합 =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지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0.03포인트(0.53%) 상승한 15,040.62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1천명 감소한 34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34만5천명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다음날 발표될 지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6만9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7.5%로 변동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각각 0.50%로 동결했다.

ECB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0.5%에서 -0.6%로 하향 조정했지만 해외발 수요와 ECB의 통화완화 정책 덕분에 올해 말 유로존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술적으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할 준비가 돼 있으나 추가적인 정책이 임박했음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미 채권금리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내린 연 2.081%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5일 뉴욕 주가지수는 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시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6.95포인트(1.43%) 하락한 14,960.59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도 6bp 낮아진 연 2.093%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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