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국가적 전력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예비전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전력수급 경보가 이어지자 이통사들은 에너지 절약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자사의 노하후를 공유하며 전기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7일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전 전력 예비율이 3.8%까지 떨어지는 국가적 전력부족 상황과 원전 고장으로 인한 여파로 올 6월 전력예비율이 급감하는 상황"이라며 "국가 전력 위기난 극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KT는 정부의 전력 수급난 해소와 에너지 절약 대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KT 전기에너지 다이어트 계획'을 실시 중이다.

이번 KT의 전기에너지 다이어트에 주된 계획으로는 ▲자가전력 발전시스템 가동 ▲통신장비 에너지 소비등급 관리 ▲냉방기, 조명 등 부대시설 전력소비 감소 ▲전 직원 사무용 PC 절전 소프트웨어 설치 ▲사무실 냉난방 기준 완화 등이 있다.

전력소비 절감 노력뿐만 아니라 자가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여 에너지 위기극복에 동참하겠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금년 한해 전국 Olleh Plaza 등을 포함한 전국 152개 건물에서 4만2천176kW의 전력 수급량을 확보해 전년대비 1.5배의 발전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역시 전국에 산재한 IDC(Internet Data Center) 및 통신기계실의 냉방 에너지 절감을 위해 외부의 찬 공기를 활용한 'Free Cooling'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중이다.

또한 ICT 기술을 통해 건물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Cloud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을 상용화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최근 샘표, 코스모화학과 공장에 BEMS을 산업체의 특성에 맞게 변형시킨 '클라우드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공장과 산업체는 국내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대표적 전력 사용처로, SK텔레콤은 이번 클라우드 FEMS 사업 본격화를 통해 전력 대란이라고 일컫는 최근 위기 상황 극복과 함께 고유가 시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발효식품 전문기업인 샘표의 경우 생산 공정에 보일러가 많이 활용되는 점을 감안, 보일러 운영시 에너지 사용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화학업체인 코스모화학에는 냉동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2011년부터 무선 기지국의 소형화, 통합화, 저전력화를 통해 에너지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TE 기지국을 2G나 3G 장비의 5분의 1 수준으로 작게 설계하고 부품은 고효율·고집적 제품을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한편, 무더위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냉방용 전기 사용이 늘어 이날도 전력 경보가 발령될 전망이다.

이번 달 3일과 4일 이틀 연속 전력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가 발령됐고 5일에는 순간 예비전력 350만㎾ 선이 붕괴하면서 올해 첫 '관심' 경보까지 내려졌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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