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내정자는 평소보다 늦은 9시30분께 명동 본점으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사무실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본사 앞에는 노조원, 지주사 및 은행 임직원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출동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노조원들은 "KB에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며 임 내정자를 에워쌌고, 임 내정자는 결국 5분여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부 노조원은 고성과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임영록 사장을 회장으로 내정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금융권에 대한 관존민비(官尊民卑)의 그릇된 사고방식과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 초대형 인사사고"라고 반발했다.
박병권 노조 위원장은 "임영록 회장 내정에 반대하는 무기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천막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jhmoon@yna.co.kr
(끝)
문정현 기자
j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