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KB금융지주의 새 회장이 내정되면서 한바탕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임영록 회장 내정자의 운영 철학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내부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7일 "내달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이 확정되고 나면 회장과 사장, 사외이사 두 명으로 구성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통해 은행장과 계열사 대표를 정하게 될 것"이라며 "임 내정자가 이미 KB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인선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내정 직후 전화통화에서 "주변의 의견을 듣고 신중히 생각해 (인사를) 결정하겠다"고 밝한 바 있다.

차기 사장과 행장이 누가 선임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민병덕 행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재 내부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과 최기의 국민카드 사장, 김옥찬 부행장이 그룹의 핵심 고위직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윤종규 부사장이 사장을 맡고, 최기의 사장과 김옥찬 부행장 가운데 한 명이 은행장을 맡는 구도다.

지난 2002년 국민은행에 합류한 윤종규 부사장은 재무·전략·영업 담당 부행장을 거치면서 다방면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국민과 주택은행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사내 신망이 두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택은행 출신인 최기의 사장은 영업·전략·재무·인사 등 요직을 모두 거쳤으며, 3년 전 이미 행장 후보로 거론될만큼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이다. 최 사장은 지난 5일 회장 최종 면접에서 행장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찬 부행장은 재무관리 본부장·부행장을 거쳐 현재 선임 부행장 역할을 맡고 있으며, 부드러운 리더십과 꼼꼼한 일처리로 내부 직원들의 신뢰가 높다.

그 밖에 박동창 부사장의 보직 해임 이후 공석인 전략담당 부사장 자리가 어떤 인사로 채워질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지주의 주요 임원이 그룹 외부 인사로 채워졌다는 불만이 많았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내부 인사로 채워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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