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30원선 상향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이날 글로벌 달러 강세를 따라가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인식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행(BOJ) 금융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세번째 화살'에 실망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BOJ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현재 금융기관들에 0.1%의 고정금리로 제공하는 대출 만기를 연장해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수급 역시 달러 매수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전일 1,120원대 초반에서 저점 매수와 외국인 주식 역송금 등이 하단을 탄탄히 떠받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 매도가 다소 위축되면서 저점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역송금 수요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다. 이에 달러화가 1,130원선 부근으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채권자금이 빠져나간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달러화는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출입에 민감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원 넘게 반등한 상태다. 장후반으로 갈수록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지 않은 점은 이날 달러 매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다. 달러화가 1,130원대로 진입한 후에는 차츰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전일 유럽의 선주로부터 5천564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 건조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30원)보다 1.9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0.00원, 고점은 1,135.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진입 테스트 후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차츰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BOJ 금융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이 98엔대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서울환시에서 매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전일 장후반 위축됐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이날 1,130원대 진입 후에는 유입될 수 있어 상단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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