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경기가 불황일수록 기업들은 경쟁 기업이 아니라 시장 추세와 산업 구조 분석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원식 맥킨지코리아 대표는 12일 오전 63빌딩 주니퍼홀에서 열린 제40차 상장회사 CFO포럼 조찬강연에서 "많은 기업이 전략을 세우면서 경쟁자에게만 치중하는 우를 범한다"며 "이는 파이를 빼앗아 갈 수 있는 상대방을 직접적 경쟁사로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그보다는 파이 전체의 크기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부품 공급자나 중간 판매상처럼 가치 사슬을 구성하는 다른 구성원이 얼마나 큰 파이를 가져가는가 하는 점"이라며 "업의 본질적 특성을 깊게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항공업계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 1978년 항공 노선에 대한 중복 취항이 허용되면서 수익성이 계속 악화했다.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한 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 숫자가 1개일 때는 평균조정이익률(승객-마일당으로 조정한 영업이익률)이 약 10% 수준이지만, 취항 항공사가 5개가 되면 이익률이 1%로 떨어진다.

최 대표는 "경쟁사를 이기기보다 더 어렵고 궁극적인 싸움은 시장과의 싸움"이라며 "속한 산업에서 어떤 메커니즘으로 경제적 이익이 창출되고 있는지, 어떤 구조와 원리로 이익이 분배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위기 속의 성장 : 불태(不殆) 10계명'을 주제로 불황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의 전략 수립에 대해 강연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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