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LG전자[066570] 주가가 최근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23일과 24일에 9만원대를 찍은 후 어느덧 7만원 중반대로 떨어졌다.

주가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도 있으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에 대한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연간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증권업계도 예상했다.

이는 전 부문에 걸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특히 TV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더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서 최근 1개월간 발표된 7개 증권사의 전망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LG전자는 올 2분기 15조3천201억원의 매출액에 4천8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7%, 39.6%씩 증가하는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로도 19.1% 늘어나는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바뀐 회계기준에 따른 조정치를 5천69억원으로 본다면 소폭 줄어든다.

문제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4천387억원, 3천763억원이라는 점이다. 실제치가 추정치와 비슷하게 나온다면 2분기 영업이익이 연간 고점이다.

스마트폰 전망은 밝다.

올 1분기 사상 첫 1천만대를 돌파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2분기에도 1천200만대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성수기에 접어든 HA(Home Appliance)와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 사업본부도 양호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TV 부문인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도 신제품 출하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경쟁이 더 심화되면서 비용도 만만치 않게 소요돼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TV 부문은 엔저를 타고 공세에 나선 일본업체와 여전히 힘겨운 경쟁 중이고, 스마트폰 부문도 하반기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로 만만치 않은 마케팅비를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특히 HE 사업본부는 지난 분기 소폭 흑자를 보였으나 일부 증권사로부터 적자 예상을 받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하에 놓여 있다.

따라서 TV 부문이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낼 때까지 LG전자 실적은 다소 불안해질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진단했다. HE 사업본부가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으나 여전히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대우증권은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TV 수익성은 소폭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으나 마케팅비용도 함께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가전의 경우 미국 시장 유통망 확보에 대한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은 더딘 상태"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을 2.8%로 진단했다. 2011년 0.7%, 2012년 2.2%보다는 개선되지만, 여전히 낮다. 내년에서야 스마트폰과 TV가 함께 살아난다고 대우증권은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LG전자 주가가 최근 차익실현과 실적 불안감, 하반기 스마트폰 산업 경쟁강도 우려 등으로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대증권은 스마트폰과 TV사업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영증권은 "계절성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연간 정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TV와 스마트폰 부문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등 주가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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