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일부 완화한 데 따라 강세 시도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미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8bp나 내렸다.

미 다우지수도 1% 넘게 상승하는 등 경기 지표는 호전된 것으로 나왔지만, 양적완화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동반 강세를 이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심리 안정에 주효했다. Fed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늦추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채권금리의 하락 등으로 서울채권시장도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술적인 금리 반락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시장만 쳐다보는 천수답 장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전일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만장일치 금리 동결에도 강세를 보였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도 매파적으로 해석됐으나 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큰 폭으로 내렸다.

최근 조정에 따른 되돌림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당분간 국내 경기지표나 정책 모멘텀이 반영될 여지가 많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강세 베팅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변수보다는 글로벌 시장 움직임에 단순 동조하는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김중수 총재는 오전 7시30분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주재한다. 오전 10시에는 한은 창립 제63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한다.

▲양적완화 우려 약화에 美 주가·채권가격 동반 강세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와 1% 넘게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0.85포인트(1.21%) 상승한 15,176.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2천명 감소한 33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5만명을 밑돈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매판매도 예상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어난 4천211억5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0.4%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5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해 전월대비 0.6% 떨어졌다고 미 노동부가 말했다. 시장에서는 0.2% 하락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 막판 Fed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우려하는 시장을 진정시키려 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Fed 전문기자 존 힐센래스의 보도가 알려진 것도 호재였다.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완화하면서 미 채권시장도 모처럼 강세였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8bp 낮아진 연 2.154%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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