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벤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힌트를 줌에 따라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9/32포인트 급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급등한 연 2.334%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12년 3월20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0/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6bp 오른 3.40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급등한 1.242%를 나타냈다.

최근 수 주 동안 Fed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 우려로 국채 매도세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2일 1.624%를 나타냈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6월12일에는 2.230%까지 급반등했다.

이 시기에 Fed 고위관계자들은 자산 매입 규모 축소가 다음번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시기와 규모는 경제지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2시에 FOMC 성명이 발표되고 추가 상승하기 시작한 국채수익률은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됨에 따라 15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양적완화 종료가 가까워졌다고 버냉키 의장이 힌트를 줬기 때문이다.

Fed는 이틀 동안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행 연 0~0.25%로 동결하고 매달 자산매입 규모를 850억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Fed는 내년에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고용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Fed는 실업률 6.5%를 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 Fed 위원들이 2015년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오후 2시30분에 버냉키 의장이 7.0% 실업률은 고용시장이 진전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7%의 실업률이 새로운 목표치가 아니냐는 분위기가 증폭돼 국채가격이 2.30% 위로 상승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양적완화에서 철수하는 출구전력을 구사한다면 국채를 실질적으로 매입할 세력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버냉키 의장이 금융시장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으나 국채시장은 양적완화 축소 임박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버냉키가 올해 후반부터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 중반께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이 시사했다면서 이는 광의로 볼 경우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지만 현재 국채를 매입할 세력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채권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면서 버냉키는 이날 단기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데 따른 불확실성으로 국채 매도세가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단기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종료 사이에는 장기간의 시간차가 있을 것이며 인플레이션 정책 전망의 주요 요인이라고 강조해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 노력했다. 낮은 인플레율은 통상 Fed의 초저금리정책을 정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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