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잉(zeroing)은 미국에서 덤핑마진율을 계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수출 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낮으면 그 차이를 그대로 인정하지만,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높으면 마이너스로 마진을 매기지 않고 제로(0)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제로잉은 전 세계에서 미국만 사용하는 관행으로, 수입국은 덤핑마진을 끌어올려 수출국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여러 국가들이 WTO에 제소했다. 한국도 지난 2009년 11월 스테인리스 철강제품과 다이아몬드 절삭공구 등에 대해 제로잉을 적용해 부당한 관세를 부과했다며 WTO에 제소해 승소했다. 지난해에는 철강판재류 수출품에 적용되던 제로잉이 불합리하다고 WTO에 제소했다.

최근 세계 각국과 분쟁 중인 미국의 제로잉이 개정되거나 폐기될 위기에 놓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일본과 EU측과 함께 제로잉 분쟁을 끝내는 협약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즉각 제로잉 관행을 중단하며 대신 일본과 EU는 이와 관련한 WTO 제소 절차를 중단키로 한 것이다.

다만, 커크 대표가 제로잉이 WTO 규정에 부합한다는 점을 관철시키는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제로잉이 폐기되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증권부 신은실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