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니마켓펀드(Money Market Fund; MMF)는 펀드 자산을 5년 만기 이내의 국채나 1년 만기 이내의 지방채, 특수채, 6개월 만기 이내의 양도성 예금증서(CD) 등의 단기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지칭한다. 시중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단기 자금을 운용할때 선호되는 펀드다.

미국 내에서 MMF의 시초는 1971년 브루스 벤트(Bruce R. Bent)와 헨리 브라운(Henry B. R. Brown)이 설립한 리저브 펀드(The Reserve Fund)다. 국채와 공사채 등의 구입 단위와 가격 문제로 개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는 이전까지 제한적이었지만, MMF가 생겨남으로써 이 제약이 해소됐다.

1990년대 일본의 은행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자 단기자금이 MMF로 유입되며 그 설정액이 증가했지만, 2001년 엔론 파산사태로 단기자금이 은행으로 되돌아가며 설정액이 한차례 감소한 바 있다.

이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리저브 펀드가 리먼 브러더스(Lehman Brothers)가 발행한 8억달러 가량의 기업어음(CP)에 대한 손실을 보며 기준가가 1달러를 밑돌자 일주일 사이에 투자자들이 3천억달러를 환매하는 펀드런이 발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신용경색을 심화시켜 금융위기 장기화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대규모 펀드런 방지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MMF 개혁안을 발표했다. 우선 현재 주당 1달러로 고정된 미국 MMF의 순자산가치를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변경하기로 했다.

또 MMF 내 주간 유동성 자산이 전체 자산의 15% 이하로 떨어지면 MMF를 환매하는 투자자들에게 2%의 추가 '유동성 수수료(liquidity fees)'를 부과하기로 했다.

SEC는 위원회 표결을 통해 이 두 방안 중 하나만 시행할지, 두 안을 하나로 합쳐 시행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정책금융부 엄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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