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핑(flipping)이란 낮은 가격에 집을 사서 리모델링을 거친뒤 되파는 투자방식을 말한다. 통상 6개월내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다.

'filp'은 우리말로 '홱 뒤집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가까운 포인트를 빠른 템포로 공략할 때 쓰이는 낚시기술인 플리핑에서 유래한 부동산 용어다.

금융위기 이전 미국 주택가격의 거품을 조장한다고 비난받았던 플리핑이 최근 미국 주택시장 회복기에 힘입어 다시 성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WSJ는 구체적으로 어느 부동산 중개인이 로스앤젤레스 인근 산 가브리엘의 압류주택을 67만5천달러에 매입한 뒤 가전제품과 조경 등을 추가해 86만7천달러에 집을 내놓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플리핑으로 25채의 주택을 매각했다.

현지 부동산 정보회사 프로퍼티레이더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올해 4월까지 거래된 주택의 5% 이상인 6천가구가 플리핑 방식으로 거래됐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플리핑이 성행하는 지역의 주택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새너제이와 샌프란시스코 등은 연초 대비 25%나 올랐다.

금융위기 전에는 한인타운에서도 일반 하우스를 하숙으로 바꾸거나 차고 등을 방으로 개조하는 방법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WSJ는 플리핑이 주택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는 등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플리핑 투자자들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압류주택 등을 인수해 잠재적 소유자들이 해야 할 수선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정책금융부 김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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