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브레인자산운용이 새 이웃 사촌을 맞았다.

브레인운용은 지난 주말 여의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8길 6, 8층(여의도동 신영빌딩)에서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70, 26층(여의도동 신한금융투자타워)로 이사를 했다. 제1의 전성기를 맞게 했던 신영빌딩을 떠나 1일부터 신금투 건물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브레인이 입주한 신금투 타워는 여의도 공원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여의도의 랜드마크다.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이 이 건물 꼭대기를 회장실로 쓰기 위해 팬드하우스로 만드는 등 공을 들인 것은 유명하다. 밝히고 타오르겠다는 의미로 촛대모양을 형상화했다. 당시 건설업계 강자 쌍용건설의 건설 노하우가 집결돼 1995년에 지은 건물 답지 않게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최근 IFC 등 고층 인텔리전트 빌딩이 많이 들어섰지만, 원래 호텔로 쓰려던 한국투자증권 건물과 함께 여의도를 상장하는 고급 건물이었다.

박건영 대표는 여러 건물을 둘러봤고, 신금투 건물로 낙점한 뒤 그림작품을 전시하는 등 인테리어에 정성을 들였다.

공교롭게도 이 건물에는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등 경쟁 운용사 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28층짜리 이 건물에 브레인이 26층을 차지하면서 24~26층을 쓰는 KB운용, 17층, 21~23층을 차지한 KB투자증권, 17층에 있는 신한PWM여의도센터, 20층에 입주한 현대선물, 18~19층, 27층을 이용 중인 신한BNP파리바운용, 15층에 위치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9층의 칸서스자산운용을 발 아래(?)에 두게 됐다.

26층과 27층 일부에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가 들어와 있고, 28층에 신한금융투자 사장실이 있지만, 브레인이 사실상 이 건물에서 가장 높은 층을 차지했다. 26층에 금융회사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브레인이 신금투 타워에서 경쟁 운용사를 따돌리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레인은 공모펀드 출시도 가능한 종합 자산운용사 신청을 준비 중이다.

금융회사들 사이에 높은 층 선호현상은 드러내지 않지만 확실히 있다. 특히 심한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경쟁사가 자기회사보다 위 층으로 이사를 오면 더 높은 층을 구하거나 아예 이사를 가는 일도 있다.

전망(view)이 좋고, 외부인들의 불필요한 발걸음을 피할 수 있는데다, 고층일수록 임대료가 높아 재무 상태가 탄탄하다는 사실을 앉은 자리에서 홍보할 수 있는 고층은 일석삼조이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에 대한 심리적 우위를 점하고 싶은 것도 그 이유의 하나로 작용한다. (산업증권부 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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